《숨, 틈》 전시에서는 일상의 틈새에서 피어나는 다양한 감각의 층위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성택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
형상이 머물다 흩어지는 자리,
그곳에 남겨진 고요한 흔적들을 함께 따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형상은 사라지고 흔적은 남는다"

이성택 작가의 작업은 완성된 형태가 아닌, 흐려지고 밀려나는 순간에 머뭅니다.
그의 화면은 '무엇이 보이는가'보다 '어떻게 사라지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는 일"

한때 분명했던 형상은 감각과 함께 가라앉지만,
화면에는 뒤늦게 도착한 장면들이 잔상처럼 남게 됩니다.
"잔상은 사라지지 않는다"

작가는 흑연과 잉크라는 서로 다른 물성의 매체를 통해 이 아스라한 경계를 화면 위에 기록합니다.
"선은 윤곽이 아니라 압력의 기록"

화면 위 흑연의 자국은 단순한 선이 아닙니다.
그것은 압력과 마찰이 고스란히 쌓인 흔적입니다.
문질러지고 덧입혀진 선들은 뚜렷한 형상을 세우기보다는 오히려 경계를 흐리며 모호함을 만들어냅니다.
"먼저 번지고 나중에 남는 것"

반면 잉크는 화면 아래에서 우연과 불확실성의 층을 형성합니다.
작가는 이 통제되지 않는 잉크의 번짐 속에서,
자신이 붙잡고 싶은 찰나가 떠오르는 순간을 기다립니다.
"보였다가 다시 사라지는 빛"

특히 흑연이 지닌 금속성의 광택은 공간의 빛과 관람객의 시선 각도에 따라 그 색감과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하나의 고정된 장면이 아니라, 공간 속에서 계속해서 변화하고 호흡하는 감각을 선사합니다.
"불확실성은 작업의 조건"

화면이 탁하게 흐려지는 것은 결코 실패가 아닙니다.
이성택 작가의 회화에서 '불확실성'은 곧 형상이 화면에 머무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입니다.
"틈은 결핍이 아니다"

이번 소슬금 갤러리의 《숨, 틈》 전시에서 작가의 화면은 감각이 잠시 머물다 흩어지는 자리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비어있는 듯한 그 틈새는 결코 결핍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것이 비로소 온전히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선명해지기보다 오래 머무는 장면들
graphite · ink · afterimage · trace · blur · pressure · friction · light
학력
2025 세종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과 재학
개인전
2026 《지긋하게, 나긋이,》 공간루트, 서울
단체전 및 아트페어
2026 《숨, 틈》 소슬금 갤러리, 서울
2026 《PAGE 1》 헤럴드갤러리, 서울
2025 《어스름 실린 찰나에서》 Pal갤러리, 서울
2022 《Voyage》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전시 안내]
전시명 : 《숨, 틈》 1부
전시 기간 : 2026. 05. 30 (SAT) - 06. 14 (SUN)
오시는 길 :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20길 17 1층, 소슬금 갤러리
관람 문의 : 010-5069-6880 또는 공식 인스타그램 DM
전시 및 작품 문의 / Inq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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