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슬금 갤러리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작가는
《숨, 틈》 2부에 함께하는 이은영 작가입니다.
이은영 작가의 작업은
큰 천 위에 즉흥적으로 그어진 검은 선에서 시작됩니다.
"
빠르고 비정형적인 선이 화면을 가르고 내려앉으면,
그다음부터는 색의 흐름이 이어집니다.
"
이은영 작가
〈눈의 모서리 | Tip of eyes〉
서로를 지우지 않는 색들

이은영 작가의 화면 안에서
색은 서로를 지우지 않습니다.
섞여 사라지기보다,
각자의 채도와 무게를 가진 채
나란히 엉키고 머뭅니다.
가까이서 보면
거친 선들이 서로 충돌하며 진동하고,
조금 떨어져 바라보면
그 진동은 하나의 균형으로 정돈됩니다.
완전히 안정된 조화라기보다,
흔들리기 때문에 더 살아 있는 조화에 가깝습니다.
오일 파스텔이 남기는 속도와 압력
이은영 작가의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색뿐만 아니라 손의 움직임이 남긴 흔적입니다.
손끝과 천 사이를 오가는
오일 파스텔의 속도와 압력은
화면 위에 그대로 남습니다.
그 흔적들은 입체적인 환영을 만들기보다
천 위에 납작하게 달라붙어
선과 색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드러냅니다.
작품 앞에 가까이 다가가면
색의 결, 선의 방향, 오일 파스텔의 밀도와 압력이 먼저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걸음 물러서면
그 모든 충돌이 하나의 화면 안에서
천천히 균형을 찾아가는 장면처럼 보입니다.
풀리지 않는 자리에 머무는 시간

이은영 작가의 작업에는
한 번에 풀리지 않는 자리를
그대로 두는 태도가 있습니다.
작가는 어떤 자리를 무리하게 정리하지 않고,
풀리지 않는 채로 두기도 합니다.
다른 자리를 지나 다시 돌아왔을 때,
비로소 그 색이 있어야 할 자리가 천천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원래 중요한 것들은 때로 모호합니다.
한 번에 풀리지 않고,
하나의 문장으로 쉽게 정리되지도 않습니다.
이은영 작가의 화면은
그 모호한 자리 앞에 머무는 시간을
선과 색의 리듬으로 보여줍니다.
〈눈의 모서리〉를 바라보는 방법

〈눈의 모서리〉는
하나의 장면으로 고정되지 않습니다.
검은 선과 선명한 색,
충돌과 균형,
모호함과 리듬 사이를 오가며
계속 움직이는 화면을 만들어냅니다.
작품을 볼 때는 먼저 가까이에서
선과 색이 부딪히는 표면을 바라보셔도 좋습니다.
그다음 조금 떨어져
화면 전체가 만들어내는 균형을 천천히 살펴보시면
작가가 말하는 “흔들리는 조화”가 조금 더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전시에서 이은영 작가의 작품은
강한 색과 검은 선이 만드는 즉흥적인 리듬 속에서도
어느 순간 조용히 정돈되는 화면의 감각을 보여줍니다.
이은영 작가

이은영 작가는
경희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전공하고,
Maryland Institute College of Art에서
Multidisciplinary Art MFA를 마쳤습니다.
이후 서울과 뉴욕, 볼티모어 등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을 이어오며
자신의 회화 언어를 확장해왔습니다.
작가는 색과 선이 만들어내는 즉흥적인 흐름,
천 위에 남는 오일 파스텔의 물성,
그리고 쉽게 정리되지 않는 화면의 균형을 통해
자신만의 회화적 감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숨, 틈" 2부
전시 안내
📍 소슬금 갤러리, 서울
서울 용산구 신흥로20길 17 1층
🗓️ 전시 기간
2026.06.20 SAT - 07.05 SUN
📞 전시 및 작품 문의
010-5069-6880 및 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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