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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작가는 사회의 여러 장면을 조형 언어로 풀어냅니다
이한 작가에게 말은 단순히 아름답고 강인한 동물이 아닙니다.
인간의 삶을 비추는 존재이자, 자유와 긴장, 순수함과 욕망, 고독과 관계를 동시에 담아내는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The Portrait of a Horse 13〉은 말의 얼굴과 갈기, 눈빛을 세밀하게 구성한 입체 작품입니다.
나무와 레진으로 형성한 얼굴 위에 인조모를 더해 실제 털과 갈기의 결을 구현했으며,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흰 갈기와 깊은 눈빛이 작품의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형을 지니고 있지만, 말의 표정에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고요함과 긴장이 함께 놓여 있습니다. 관람객은 말의 얼굴을 바라보는 동시에 그 시선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한 작가는 동물, 그중에서도 말을 매개로 인간의 감정과 사회를 탐구합니다.
대형 설치 작품 〈Gaze〉에서 말은 실제 공간 안에 서 있는 존재처럼 관람객과 마주합니다. 말의 신체를 감싸는 가죽과 인모, 인공적인 구조물은 자연과 인간, 생명과 사회적 장치 사이의 긴장을 보여줍니다.
작품 속 말은 인간의 삶을 비추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사회의 구조를 돌아보게 합니다. 말의 시선을 바라보는 순간, 작품을 관찰하던 관람객 역시 작품으로부터 관찰받는 위치에 놓입니다.
이한 작가에게 말은 강인함과 자유, 순수함과 웅장함을 함께 지닌 존재입니다.
붉은 갈기를 지닌 〈The Portrait of a Horse 16〉은 강렬한 색과 정면을 향한 시선을 통해 생명력과 긴장감을 드러냅니다. 어두운 얼굴과 선명한 붉은 갈기의 대비는 말의 존재감을 더욱 깊게 만들며, 한 화면 안에서 본능과 절제된 감정이 동시에 느껴지게 합니다.
작가는 말의 외형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말이 지닌 상징과 감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 삶을 대하는 태도와 내면의 힘을 이야기합니다.
말의 눈에는 감정과 기억, 말로 표현되지 않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Gaze: Our Story 10〉은 말의 눈과 주변 피부를 가까이 보여주며 하나의 시선을 독립된 장면으로 확장한 작품입니다.
눈동자 안에는 작은 사람의 형상이 비치고 있습니다. 말을 바라보는 인간과 인간을 바라보는 말의 관계가 하나의 눈동자 안에서 겹쳐지며, 누가 누구를 관찰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남깁니다.
그 시선과 마주하는 순간 관람객은 작품의 표면을 바라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천천히 돌아보게 됩니다.
〈Liberty & Freedom 15〉에서 이한 작가는 말의 형상을 통해 공존과 자유, 편견과 욕망, 본성과 사회의 관계를 이야기합니다.
얼룩말의 강한 줄무늬는 서로 다른 존재가 지닌 고유한 특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사회가 개인을 구분하고 분류하는 방식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작품 속 말은 우리의 삶과 사회를 비추는 또 하나의 모습입니다. 서로 다른 존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자유와 공존의 의미를 말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행로는 이미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멈추고 흔들리며 다시 자신의 방향을 선택해 가는 삶의 태도입니다.
〈Along One’s Path in Life – Individuality〉에는 고개를 숙인 검은 말의 형상이 담겨 있습니다. 작고 어두운 형상은 화려한 움직임보다 내면으로 향하는 사유와 침묵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작품은 빠르게 목적지로 향하는 모습보다 자신의 속도와 방향을 확인하는 순간에 주목합니다. 각자가 선택한 길과 삶의 태도가 곧 한 사람의 고유한 정체성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끊임없는 경쟁과 목표 속에서 우리는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압박을 느낍니다.
〈Relaxation 16〉은 빛나는 원형의 배경 앞에 앉아 있는 검은 말을 통해 잠시 멈춰 내면의 고요를 바라보는 시간을 보여줍니다.
말의 고개는 낮게 내려가 있지만 다시 나아가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고 호흡을 가다듬는 조용한 쉼에 가깝습니다.
이한 작가는 멈춤 역시 삶을 이루는 중요한 과정이며, 쉼을 통해 다시 자신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한 작가는 현재까지 9회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말과 인간, 사회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습니다.
혼합재료와 나무, 레진, 인조모와 인모, 가죽 등을 사용해 평면과 입체, 설치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입니다.
실제 털과 피부를 연상시키는 재료의 질감은 작품에 강한 생명감을 부여하며, 말의 시선과 표정을 통해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과 내면을 전달합니다.
이한 작가의 작품은 경주 카페 오버랩 OVERLAP 등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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