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와 유화 물감을 결합해 빛과 색,
관계와 기억의 변화를 탐구하는 정서윤 작가의 화면은 하나의 고정된 색으로 머물지 않습니다.
관람자의 위치가 달라지고 빛이 닿는 방향이 변할 때마다 자개의 표면은 새로운 색을 드러냅니다.
같은 작품을 바라보고 있어도 매 순간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되는 이유입니다.
작가에게 빛은 화면을 비추는 외부의 요소가 아니라 작품을 계속 변화시키고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중요한 회화의 언어입니다.
정서윤 작가의 작품에서는 화면을 가득 채운 작은 색과 빛의 조각들이 하나의 거대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수없이 쌓인 물성과 자개의 파편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조금 멀리 물러나면 각각의 작은 조각들은 서로 연결되며 빛이 번지는 하나의 장면으로 변화합니다.
작가는 물질을 쌓고 겹치는 과정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까지 화면 안에 담아냅니다.
빛이 닿는 순간 색은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어두운 화면 위에 펼쳐진 수많은 자개의 입자는 빛을 받아 푸른색과 보랏빛, 녹색과 분홍빛 사이를 오갑니다.
정서윤 작가는 이러한 찰나를 자개라는 물성과 회화의 색으로 붙잡습니다.
하지만 그 빛은 한 번 포착된 채 멈춰 있지 않습니다.
관람자가 움직이면 다시 달라지고, 주변의 빛이 변화하면 작품 역시 새로운 표정을 만들어냅니다.
정서윤 작가의 작업에서 자개는 가장 중요한 재료 중 하나입니다.
자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색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빛의 방향과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계속해서 다른 색을 보여줍니다.
흰색에 가까워 보이던 표면에서 분홍빛과 녹색, 푸른빛이 나타나기도 하고 한 걸음 움직이는 순간 전혀 다른 색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정서윤 작가의 작품은 한 장의 이미지로 완전히 기록되기 어렵습니다.
변화하는 빛 자체가 작품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재료이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자개를 자르고 이어 붙이며 여러 겹의 물감을 반복해서 쌓아 올립니다.
한 번의 붓질이나 하나의 색으로 화면을 완성하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수없이 반복되는 손의 움직임과 층층이 축적된 재료는 그 자체로 작품이 만들어진 시간을 보여줍니다.
표면에 남아 있는 작은 흔적 하나하나는 완성된 이미지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작가가 지나온 작업 과정의 기록입니다.
그렇게 반복된 시간은 화면에 깊이를 만들어냅니다.
정서윤 작가의 작품은 관람자의 시선을 필요로 합니다.
어디에서 바라보는지, 어느 방향에서 빛이 들어오는지에 따라 색과 질감의 관계가 계속해서 달라집니다.
따라서 작품은 완성된 순간에 멈추지 않습니다.
관람자가 작품 앞에 서고, 움직이고, 다시 바라보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장면이 계속 만들어집니다.
같은 작품이면서 매번 조금씩 다른 작품이 되는 것입니다
정서윤 작가의 화면 안에서는 서로 다른 재료와 색이 끊임없이 만납니다.
자개와 유화, 자연에서 비롯된 물질과 인공적인 회화 재료, 밝은 색과 어두운 색이 한 화면 안에서 공존합니다.
각각의 요소는 자신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른 존재와 만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합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의 만남이 어느 한쪽으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균형과 풍경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사람의 삶 역시 수많은 관계와 만남이 축적되며 만들어집니다.
어떤 만남은 강렬한 색으로 남고, 어떤 기억은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집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관계 역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정서윤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남겨진 기억과 감정을 겹쳐지는 색과 빛의 움직임으로 풀어냅니다.
화면 안에서 서로 다른 색들이 스며들 듯 우리의 삶 역시 수많은 관계가 포개지며 만들어집니다.
정서윤 작가는 자개와 유화 물감을 결합해 빛과 색, 관계와 기억의 변화를 탐구합니다.
화면에는 꽃과 자연의 형태가 등장하기도 하고 구체적인 형상을 넘어 빛과 색만으로 이루어진 추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공통적으로 시간과 관계가 남긴 흔적이 존재합니다.
빛을 만난 자개가 계속해서 다른 색으로 변화하듯 우리의 기억과 관계 역시 시간과 시선에 따라 새롭게 읽힙니다.
작품은 관람자의 시선 속에서 매 순간 다시 살아납니다.
정서윤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며
11회의 개인전,
27회의 그룹전,
41회의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국내외에서 꾸준히 작품 세계를 선보여왔습니다.
주요 아트페어로는
ART MIAMI CONTEXT
KIAF SEOUL
Affordable Art Fair Hong Kong
World Art Dubai
SCOPE Miami Beach
등이 있습니다.
자개와 유화 물감을 결합한 독특한 화면을 통해
빛과 색, 관계와 기억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순간을 탐구하며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새롭게 완성되는 회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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